B는 오늘부터 2박3일 공식적 외박이다.
예전부터 약속했던 게
일이 끝나고 난 후 삼사일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거였는데
정작 본인이 원한다는 게 이런 걸 여행이라 불러도 되나... 싶을 만큼 단촐하고 심플한 형태의 외박이라 (무려 서울 시내로;)
괜히 내가 좀 미안하기도 하고
한편으로는 너무나도 B스러운 여행이다 싶기도 하다. 잘 다녀오게.
B는 이참에 나보고도 여행을 다녀오라고 하시는데...
글쎄 난 화요일까지 일단 끝내야 할 일이 있고, 읽어야 할 것도 있고,
또 냉장고 정리도 해야 하고 사무실 내 방 정리도 미리 해둬야 하고...
게다가 애들 둘도 연휴에 짬짬이 나와서 일을 하고 있단 말야.
나 혼자 훌쩍 떠날 수 있을 만큼의 상황은... 지금은 좀 그렇다.
물론 나도 알고는 있다. 이럴 때일 수록 떠나야 한다는 거.
앞으로는 가을 겨울 지나도록 쉴 시간이 없다는 거.
일이 끝난 후 열흘이 지났지만 실은 잠시도 못 쉬고 계속 일했다는 거.
아직도 피로가 가시지 않아서 짬만 나면 졸립다는 거.
(어쩔 수 없지 뭐. 어쩔 테냐.)
뒤집어서 생각하면,
드디어 혼자다. 즐겨야지.



